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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1 18:05

영화 '20세기소년' 을 보고왔습니다




올여름 일본의 최고 화제작 중의 하나인 '20세기소년'을 보고 왔습니다.원작인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여름내내 주제곡인 T-REX의 20th century boy가 귀에 익을만큼 여기저기서 들렸었지요.원래 T-REX를 좋아하긴 했지만, 광고등에서 너무 노래를 틀어대는 바람에 지겹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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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개봉한 20세기소년 3부작중 제1부 '강림'>



볼일이 있어 들른 요코하마역에 가까운 무빌극장으로 갔습니다.월요일이라 그런지 별로 사람은 없었고,줄도 서지 않고 바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모르고 갔었는데 매월 1일은 1000엔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가 있더군요.(보통 일본의 영화관은 1500~1800엔 입니다). 간만이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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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1000엔으로 티켓구입! 평상시라면 1800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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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좌석도 쓰여있지 않은 입장권>


일본의 경우 좌석번호가 쓰여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영화는 전부 좌석번호가 없었습니다.그런데 오늘은 시간도 쓰여있질 않더군요. FREE라고만 적혀 있을뿐, 언제든지 들어가고 싶을때 들어가서 보면 된답니다. 전 1시부터 시작되는 2회째를 보았는데,믿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객석의 2/3가 텅텅비어있었습니다.


이틀전에 개봉한 영화인데 좌석의 60% 이상이 빈자리였습니다.평일이라는 것을 감안해도,거의 반값에 가까운 할인행사가 있는날인데,좀 너무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일본에서 본 영화들 대부분 객석이 꽉 찬것을 본적이 없긴 합니다.'실미도'를 봤을때는 거의 80%가 빈자리였지요;;; 키타노 타케시가 나오는 '자토이치'를 봤을때가 가장 빈자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의: 여기서 부터 약간의 영화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주관적인 감상이긴 하지만요.>


영화를 본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교과서를 보는 것 같다' 라는 것입니다. 방대한 원작의 양을 영화로 표현한다는 것은 3부작이라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100% 원작의 재현을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만,제 예상보다는 상당히 충실하게 원작에 가깝게 재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인공들의 설정은 기가 막힐 정도로 원작의 이미지에 맞게 캐스팅을 했더군요.주연급부터 엑스트라까지 정말 캐스팅을 신경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영화가 끝나도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마 제가 '원작'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작에 '충실'하려고 하다보니,만화를 실사로 옮기고 시간 배열만 만화와 다르게 했을뿐 영화만이 가진 특징이나 장점이 전혀 보이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원작에 '충실'했다기 보다, 원작에 '얽매여'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배우들의 성격,농담,표정,움직임 등이 거의 만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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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하얀전쟁'의 원작인 안정효씨의 소설 '하얀전쟁'은 제가 진짜 수 없이 감탄을 하면서 읽었던 소설입니다.그런데 영화를 보았을때 너무 실망을 했었습니다.왜냐하면,너무 많은 내용을 생략해서 원작의 느낌히 전혀 살아있지 않고,내용도 멋대로 각색을 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영화가 멋대로 원작을 '각색'해서 망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경우에는 왠지 '허전함'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원작인 만화를 보신 분이라면 영화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그야말로 '안봐도 비디오'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세균병기를 뿌리는 로봇을 쓰러뜨리기 위해 주인공인 켄지가 로봇위에 올라타서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박진감이 좀 떨어졌다는 점.그리고 경찰/자위대 역할을 맡은 사람들의 행동이 너무 '연기' 티가 났다는 점 정도이고 나머지는 감점을 줄만한 점은 없었습니다.
(대신 점수를 특별히 줄만한 점도 없었지요)



또한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이긴 하지만 벌써 49세에 접어들은 쿠로키 히토미가 켄지의 누나 역할을 맡아 갓난아기를 맡아달라고 하는 장면도 그렇고, 배우들중에서 나이들어 보이는 몇 명이 있어 동급생으로써 밸런스가 조금 안 맞아 보였다는 점이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메오로 등장하는 배우/유명인들은 정말 놀랄 정도로 다양합니다.영화를 보시면서 그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일 것입니다. 극중의 TV에 나오거나 토론프로에 나오는 사람들은 탤런트,배우 뿐만 아니라 실제 시사 평론가,모델,가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나가는 역 정도로만 등장하지만 일본에서 꽤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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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가수,시사평론가,모델,배우 등 수 많은 등장인물과 만화와의 싱크로율은 '만점'>




영화가 끝나고,2부의 예고편이 흘러나왔습니다. 켄지의 조카인 칸나가 고교생으로 성장해서 벌어지는 내용이 2부가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배우 '칸노 미호'가 10년만 젊었어도 칸나역이 제격일 것 같은데,예고편이 등장하는 칸나는 만화와는 약간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그런데 1부에서 너무 몸에 힘이 들어갔다고나 할까요? 사실 혹평도,호평도 별로 없이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걸리더군요. 기대와 주목을 한몸에 받으며 개봉한 작품이 만약 실패로 끝난다면 2부,3부가 제작이 될까하는 의문마저 들은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 개봉3일밖에 되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후반에 히트하거나 롱런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으니 지켜봐야겠지요.


그리고,원작을 보신분과 안 보신분의 평가가 나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원작을 이미 봤기에 위와 같은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원작을 안 보신분이라면 압축된 내용전개에 조금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원작을 안 보셨다면 미리 '맛보기'라도 해 두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만화 뿐만 아니라 T-REX의 음악도 함께 말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20세기 소년'은  '음악만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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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마크 볼란이 이끈 티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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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받아온 2부의 예고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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