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올림픽이 이제 머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티벳사태,대지진등 여러가지 문제와 재난을 만났지만 세계의 스포츠 대전인 올림픽은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각국에 축제의 분위기를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유망 종목에 대해 금메달획득에 관심이 높아지며 점점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스포츠 스타는 여럿 있습니다. 프로야구 드림팀으로 이루어진 올림픽 야구대표를 비롯하여, 유도선수인 타무라 료코 등 유명선수들이 연일 특집보도 되고 있는데요.
거기에 국민적인 스타로 떠오른 여자 배드민턴 복식의 '오구시오' 콤비가 있습니다. '오구시오' 란 오구라 쿠미코 와 시오타 레이코의 이름에서 따온 애칭입니다. 이 두 사람은 여자 복식에서 일본 최고의 콤비이기도 하지만 귀여운 용모로 남성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TV에 그 모습이 방영되며 아이돌 같은 대접을 받고 있지요.
그런 오구시오 콤비의 방송을 보다가 전 아주아주 반가운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 일본배드민턴 대표 감독이자,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자 자랑인 박주봉 감독이었습니다. 80~90년대에 세계 최정상으로 군림하며 한국 배드민턴을 이끈 분이죠. 현역 은퇴후에는 감독으로써도 말레이지아,영국 등에 초빙되어 명성을 떨쳤는데, 일본이 대표팀 강화를 위해 2004년 부터 박주봉 감독을 초빙하여 북경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물론 저는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 따는 것이 기쁘지만, 한국의 영웅이 지도한 외국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왠지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 히딩크가 이끈 러시아 대표팀이 얼마전 히딩크의 고국 네덜란드 대표팀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가슴 한편으로는 히딩크를 응원하는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요??
제가 박주봉 감독의 인터뷰를 TV에서 보면서 깜짝 놀란 것이 또 하나 있는데,그것은 박주봉 감독의 '일본어 실력' 이었습니다. 상당히 고급 일본어를 구사하며 아주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해외무대에 진출한 스포츠 선수나 감독들은 보통 통역을 고용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서 오는 오해나 융화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현지의 언어를 익히기위해 노력하지만 왠만한 열성이 없으면 큰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지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면 기술과 전술의 지도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인간적인 교류를 함으로써 훨씬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지요.
전 박주봉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서 그가 감독으로써 일본에서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수로써도 성실함과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했던 박주봉 감독이지만, 감독으로써의 그 노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북경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과 맞붙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누군가는 승리를 하고,누군가는 패배를 겪겠지만 전 한국 대표팀에도,일본 대표팀과 박주봉 감독에게도 따뜻한 박수를 보내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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