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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0 16:41

日프로야구 불멸의 기록들





1. 일본 최고의 호타준족

호타준족(好打駿足).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를 지칭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다.보통 발이 빠른 선수는 몸이 가벼워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타격에서 파워가 떨어지고, 반대로 강한 근력이 필요한 강타자들은  발이 느리기 마련인데, 양쪽의 능력을 고루 갖춘 선수를 '호타준족' 이라 일컫는다.

호타준족의 기준으로 보통 [도루-홈런] 의 숫자를 가지고 20-20클럽 이나 30-30클럽을 들기도 한다. 20-20 클럽은 25년이 넘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18명밖에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록 힘든 기록이다. 한국에서는 박재홍이 신인으로 데뷔하면서 30-30(30도루-30홈런)을 기록하는등 총 3차례에 걸쳐 30-30을 기록하여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외에도 이종범,이순철 등이 대표적인 선수이다.





<그만의 퍼포먼스.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치고 공중제비로 홈을 밟는 아키야마>



일본을 대표하는 호타준족은 단연 '아키야마 코지'(전 다이에 호크스 외야수)이다. 99년 선동열,이상훈,이종범 선수가 활약하던 주니치 드래건즈와 일본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다이에 호크스의 우익수였는데, 그해 일본시리즈에서 펜스를 발로 차고 오르며 외야 플라이를 잡은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다. 그 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건즈는 아키야마의 다이빙 캐치와 홈런 2방 등의 활약 앞에 우승을 놓치고, 아키야마는 자신의 두번째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한다.

이 아키야마는 80년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하여 쿠도 키미야스(222승의 현역투수),키요하라 카즈히로(일본을 대표하는 강타자) 등과 함께 세이부 전성시대를 이끌면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 낸다. 그것은 바로 홈런왕-도루왕 타이틀 획득이다. 천부적인 운동신경과 능력으로 87년 43홈런을 쳐서 홈런왕에 오르고 90년에는 51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한다. 물론 같은 해에 차지한 기록은 아니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홈런왕-도루왕을 차지한 것은 아키야마가 유일하다.

40홈런 이상도 3번 이상 기록했던 아키야마지만 펜스가 높아 홈런이 나오기 힘든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홈런은 줄었다.하지만 당시 최약체였던 호크스를 이끌면서 후배들을 이끌어 지금 같은 강팀으로 만드는데 최고의 공헌을 한 사람이다. 아키야마는 그 성실함과 인품이 후배들과 팬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어서 왕정치가 감독을 맡고 있는 현재의 소프트뱅크의 차기 감독이 확실시 되는 인물이다.

그는 메이저진출이 거의 불가능했던 일본의 80-90년대를 빛낸 선수이면서도 항상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통할 수 있는 선수' 로 불리곤 했다. 지금은 일본 야구선수들도 여러명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전성기때의 아키야마를 능가하는 선수는 없다는 것이 일본 팬들의 중론이다.



2. 3천안타보다 값진 2천안타


오치아이 히로미츠 현 주니치 드래건즈 감독이자 일본 야구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천재타자이다. 그는 일본 야구역사상 유일하게 3관왕(타율-타점-홈런)을 3번이나 차지한 강타자이다. 통산 성적을 보면 2371안타(역대7위) 와 510홈런(역대6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진짜 놀랄만한 사실은 그가 프로야구에 데뷔한 것은 26세(한국나이로 27세) 라는 사실이다.

일본최고기록인 장훈의 3085안타 , 왕정치의 868 홈런에 비하면 적은 수치지만 장훈과 왕정치가 고교졸업 직후인 18세부터 데뷔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경이적인 숫자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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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시절의 오치아이 / 건담팬인 그를 위해 반다이가 특별선물한 주니치 유니폼모델>




오치아이 히로미츠는 '군대식' 분위기를 상당히 싫어하여 고교시절에도 야구부 연습을 자주 빼먹고 영화를 보러갔다고 한다.연습도 훈련도 자율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고 서열과 파벌을 따지는 것을 아주 싫어하여 늘 '고독한 늑대'라 불리며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그런 오치아이는 고교 졸업후 대학야구에 입문하지만 선배를 하늘처럼 받드는 군대식 분위기가 싫어서 자퇴를 하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볼링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는 프로볼링선수가 되기 위해 시험을 보러가던 중 속도위반으로 적발되었는데 수험료로 낼 돈을 벌금으로 내게 되어 결국 프로볼링선수를 포기하고 '백수'가 된다.

그런 그의 재능을 너무 아깝게 여기던 고교시절의 감독이 그를 실업팀에 추천해주고 실업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롯데 오리온즈에 입단하게 되는데 그게 그의 나이 25세 때였다. 출발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당히 늦었지만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타자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3관왕을 기록한 선수는 단 6명이고 그중 3번을 차지한 것은 오치아이가 유일하다. 그의 천재성을 나타내주는 예가 기념이 되는 안타(500호,1000호,1500호,2000호 안타)는 전부 홈런으로 기록했다는 것이다. 물론 우연일 수도 있지만 평소 귀신같은 배팅컨트롤 능력을 가진 오치아이가 노리고 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가 2004년 주니치 드래건즈 감독으로 임명되었을때 주니치 팬들과 프로야구계에선 반발의 목소리도 높았다. 왜냐하면 그는 그때까지 감독은 커녕 코치를 경험한 적도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패거리를 짓는 것을 싫어하여 야구계나 스포츠 언론과 일부러 거리를 두고 지낸 사람이기 때문에 인맥과 대인관계가 중요한 프로야구계에서는 이단아였다. 그런 그가 갑자기 감독을 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는데 그가 취임하면서 한 말이 또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선수가 머리를 염색하건,빠칭코를 하건 상관않는다.프로는 자기가 알아서 하는것이다"
"스카웃,트레이드 등 선수의 보강없이 현재있는 선수들의 능력을 10% 높여서 우승한다"

이말을 모두들 비웃었고,당시 전력이 약체되었던 주니치가 좋은 성적을 거둘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오치아이는 부임1년만에 주니치를 우승으로 이끌고 지금과 같은 강팀으로 만들어 놓았다.



3. 노히트노런 투수의 괴력



호리우치 츠네오 2004~2005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을 지낸 사람으로 60~70년대 자이언츠가 일본시리즈 9연패를 할때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을 보면 203승 139패을 기록하고 신인왕,최우수 방어율 1회,최우수 승률3회,최다승1회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1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는등  자타가 공인하는 자이언츠 전성기의 '에이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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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차였던 1967년 10월10일 호리우치는 히로시마와의 대전에서 선발로 등판, 대망의 노히트노런을 달성한다.

노히트노런은 투수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기록이지만 호리우치의 그날의 성적을 보면 입을 다물수가 없다. 그것은 바로 '타자'로써의 성적이었다. 투수로써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그는 그날 타자로써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여 일본 야구계를 경악하게 한다.

투수중에도 타격이 좋은 선수는 간혹 있고 고교야구에는 에이스들이 대개 클린업트리오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호리우치도 투타 양쪽에 재능이 있는 선수였으나 프로에 들어가면서 투수에만 전념했지만 타격감각이 남다른 선수였다. 그는 72년 73년 자이언츠의 일본시리즈 우승때 2년연속 MVP(사상유일)를 수상했는데 73년 3차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하며 한 경기2개의 홈런을 기록,그 해의 MVP 선정에 있어서 피칭보다 타격의 공헌도가 더 평가받았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은퇴한 것은 83년이었는데 은퇴경기에서 그는 홈런을 기록하여 마지막까지 팬들의 머릿속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4. 5타자 연속 홈런


1971년 5월3일 도에이와 롯데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6-6 동점으로 연장 10회초에 들어갔다. 10회초 투아웃 만루의 상황에서 투수대신 대타 사쿠도 가 만루홈런을 쳐서 10-6으로 만든다. 만약 도에이가 10말 공격이었다면 경기는 여기서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끝났을 것이고 대기록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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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 시절의 장훈>


하지만 그때부터 대기록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만루홈런을 친 사쿠도에 이어 1번 오오시타 - 2번 오오하시가 3 타자 연속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다음에 등장한 것이 바로 재일한국인 타자로 3천안타를 기록한 장훈이다. 장훈은 통산 500홈런을 기록한 슬러거였기 때문에 팬들은 당연히 그의 홈런을 기대했다고 한다. 물론 장훈은 4타자 연속 홈런을 날리며 멋지게 팬들의 기대에 대답을 했다. 다음의 4번 타자 오오스기 역시 홈런으로 일본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5타자 연속 홈런을 만들어 낸다.



마치며...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가 길고 팀도 많다보니 이런 대단한 기록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장훈선수 같이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건너가 활동한 선수들도 일본 프로야구에 기록들을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사키-선동열의 세이브 기록 경쟁이 제일 아쉽습니다.물론 사사키의 기록도 이미 깨졌지만요.)

이제 한국 프로야구도 20년이 넘은 '청년'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많은 기록들이 작성될 것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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